‘대만일본관계협회’ 표기에 中 왜 반발?…“‘하나의 중국’ 위배”

‘대만일본관계협회’ 표기에 中 왜 반발?…“‘하나의 중국’ 위배”

입력 2017-05-18 14:38
수정 2017-05-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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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일본 교류창구이자 사실상 외교기관인 대만동아시아관계협회의 명칭을 ‘대만일본관계협회’로 바꾸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해당 협회가 전날 추이런(邱義仁) 협회 회장 이외에 리다웨이(李大維) 외교부장과 누마타 미키오(沼田幹夫) 일본대만교류협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변경한 명칭으로 현판식을 연 데 대해 중국 당국이 대만과 일본이 실질적인 관계 구축을 기도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이 협회는 대만 외교부 주도로 운영되는 준(準) 민간단체이자 일본의 일본대만교류협회(구 공익재단법인 교류협회)를 상대로 1972년 단교한 일본과의 정무·경제무역·문화 등 분야에서 연락, 소통 업무를 맡고 있다.

대만은 이 협회 외에 일본에 영사 업무를 맡는 ‘주일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를 두고 있다.

추 회장은 현판식에서 “그간 동아시아관계협회라는 불분명한 이름 때문에 이곳의 역할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었다”며 “이번 개명은 45년간의 어려움 끝에 새로운 책임이 시작됐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누마타 대표도 “협회가 일본과 대만의 실제 모습에 부합하는 교량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협회 개명은 양측 관계의 이정표로서 각종 현안에서 공동 협력해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측이 지난 1월 기존의 ‘공익재단법인 교류협회’를 공익재단법인 일본대만교류협회로 개명하자, 이에 맞춰 대만측도 이름을 바꿨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수교국이 대만과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관계를 맺는 데 반대한다”며 “대만 당국이 어떤 ‘두개의 중국’을 획책하더라도 그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일본 정부와 대만 당국이 공모해 협회 명칭을 바꾼 것은 일본과 대만이 실질적 관계로 끌어올리는 것을 기도하는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1979년 1월 미국과의 단교 이후 대미 관계 유지를 위해 설립한 북미사무협조위원회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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