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버스기사 졸도…힘 모아 참사 막은 호주 시민들

운전 중 버스기사 졸도…힘 모아 참사 막은 호주 시민들

입력 2017-04-30 10:13
수정 2017-04-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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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주변 목격자 ‘침착·신속 대응 합작’…피해 없어

호주 시드니에서 출근길에 버스를 몰던 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일이 벌어졌으나 승객들과 주변 목격자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이 불상사를 막았다.
버스가 멈춘 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경찰들[출처: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연합뉴스
버스가 멈춘 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경찰들[출처: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연합뉴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드니 북동부 모스만 인근의 브룩베일의 한 도로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7시 30분께 버스를 몰던 남성 운전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천천히 움직이던 버스는 자기 쪽 방향의 차선 3개를 가로질러 낮은 중앙분리대를 넘었고 표지판을 들이받았다. 이어 반대 방향의 차선으로 넘어가 계속 움직였다.

당시 버스 안에는 최소 30명의 승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기사의 이상을 알아챈 승객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기사를 도우러 달려가거나 버스 운전대를 잡았고, 주변 다른 차들에 경고하면서 결국 버스를 안전하게 세웠다. 버스는 반대편 차로 2개에 걸친 채 멈췄다.

주변 목격자들의 지원도 사상자 없이 사고를 막는 데 기여했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인근 주민 알리스테어 모리슨은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넘자 버스를 앞질러 달려가 맞은 편에서 오던 차들에 사고 위험성을 알렸다. 차량 밖에 설치된 긴급 버튼을 눌러 버스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또 바로 앞에서 가던 버스의 이상을 직감한 한 차량 운전자는 급하게 버스 앞으로 차를 몰아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들을 향해 쉴 새 없이 비상상황임을 알리는 경적을 울려댔다.

모리슨은 “기사를 돕고 버스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이 영웅”이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자신과 똑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인 질 월터스는 승객들과 함께 목격자들의 대응을 칭찬하면서 이들 모두의 “차분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출근길 혼잡한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던 비극을 막았다”라고 말했다.

기사는 버스가 멈춘 뒤 의식을 되찾았으며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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