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테러로 프랑스 대선 재외국민투표소 보안 강화

프랑스 대선을 하루 앞두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되던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재 프랑스 영사관에서 폭발물 위협으로 일시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곧 해제됐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뉴욕 총영사인 안느-클레르 르장드르는 수상한 차량 한 대 때문에 현지 경찰이 센트럴파크 인근 5번가에 있는 영사관 건물에서 모두 대피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는 재외국민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5시께 영사관 건물에 대한 폭발물 위협 때문에 경찰이 영사관 직원에게 투표함을 들고 건물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고 전했다.

당시 영사관 안에 있던 수십 명은 건물 밖에서 경찰이 해당 차량의 수색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영사관 밖에서 부속장치가 달린 휴대전화 한 대를 발견했을 뿐 별다른 이상 징후를 찾지 못해 대피령을 해제했다.

이에 상황은 50분 만에 종료됐고, 중단됐던 투표도 재개됐다.

르장드르 총영사는 “샹젤리제 공격 이후, 뉴욕 경찰은 경계를 강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 남아메리카 등 서반구 지역에서는 프랑스 대선 전날인 이날 재외국민투표가 일제히 실시됐다.

미국에서는 프랑스인 11만9천773명이 재외국민투표 등록을 했다. 이날 뉴욕 영사관에 등록한 인원은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에서 2만8천500명에 이른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20일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한 남성이 경찰관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가 발생하고,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면서 미국 전역의 재외국민투표소에는 경비가 강화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