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북한 당국이 김정남을 암살하고 도주한 북한인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자국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4일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김정남 암살 직후 도주한) 용의자들이 여전히 평양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그들을 체포해 말레이시아에 넘기길 바란다. 그게 그들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나는 북한이 이들 4명을 돌려보내길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종길, 리지현, 리재남, 홍송학 등 북한 국적자 4명은 지난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이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사망한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지난달 중순 말레이시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들에게 살인 혐의로 적색수배를 내렸다.
하지만 북한은 인터폴 미가입국이고 말레이시아와 범죄인 인도 협정도 맺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남이 자연사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에 이들 4명을 자발적으로 인도할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
그런 까닭에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경찰이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고서도 국내외의 비판을 의식해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할릿 청장은 이날 북한이 더는 수사를 원치 않는다는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 자국민이 살해된 사건의 진상 규명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인질외교에 굴복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숨어 있던 리지우와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등 용의자 3명을 지난달 말 출국시켰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여기엔 어떤 정치적 요소도 없다”고 부인했다.
할릿 청장은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 피고인 측이 리지우와 현광성 등이 출국전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법원의 명령이 있어야만 제공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4일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김정남 암살 직후 도주한) 용의자들이 여전히 평양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그들을 체포해 말레이시아에 넘기길 바란다. 그게 그들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나는 북한이 이들 4명을 돌려보내길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종길, 리지현, 리재남, 홍송학 등 북한 국적자 4명은 지난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이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사망한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지난달 중순 말레이시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들에게 살인 혐의로 적색수배를 내렸다.
하지만 북한은 인터폴 미가입국이고 말레이시아와 범죄인 인도 협정도 맺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남이 자연사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에 이들 4명을 자발적으로 인도할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
그런 까닭에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경찰이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고서도 국내외의 비판을 의식해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할릿 청장은 이날 북한이 더는 수사를 원치 않는다는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 자국민이 살해된 사건의 진상 규명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인질외교에 굴복해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숨어 있던 리지우와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등 용의자 3명을 지난달 말 출국시켰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여기엔 어떤 정치적 요소도 없다”고 부인했다.
할릿 청장은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 피고인 측이 리지우와 현광성 등이 출국전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법원의 명령이 있어야만 제공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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