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국방장관, 미사일 배치·방어체계 도입 두고 충돌

러일 국방장관, 미사일 배치·방어체계 도입 두고 충돌

입력 2017-03-20 15:55
수정 2017-03-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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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일본 국방장관이 20일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자국 이해관계가 걸린 분쟁도서 미사일 배치와 방어체계 도입 등 쟁점현안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러시아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신형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연내에 사단 규모의 병력을 새로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항의했다.

쿠릴 4개 섬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양국은 지난해 말 정상회담을 통해 특별한 제도에 근거해 공동경제활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의 반환을 기대하는 일본으로선 러시아 측의 사단과 미사일 배치는 이들 섬이 고유 영토라는 자국 입장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러시아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사단을 배치할 구체적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는 러시아 국방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이구 장관은 특히 일본에 배치되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균형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며 미군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나 지상배치형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검토하며 방위력 강화에 나선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비해 필요한 방위 시스템으로서 주변국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쇼이구 장관은 그러나 회담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와 일본에는 공통된 여러 위협이 존재한다”며 “함께 손을 잡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장관은 자위대와 러시아군의 공동훈련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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