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만나기로…북일관계 개선위해 움직이려했을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되기 열하루 전 일본의 전 각료와 면담 계획을 확정했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남이 3월 1일 마카오에서 이시이 하지메(石井一) 전 자치상과 면담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시이 전 자치상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이시이 전 자치상은 오랜 기간 북일 국교 정상화 문제를 다뤘던 적이 있어 김정남이 독자적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움직이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남은 면담 계획이 확정되고 나서 11일 후인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암살당했다”고 거론했다.

2011년 김정은 체제가 확립된 이후 김정남은 정치활동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국 정치가와 접촉을 꾀하려 했었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견해도 있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신문은 “이시이 전 자치상에 따르면 김정남과의 면담은 한국 국적 실업가의 중개로 2월 2일 확정됐다”며 “마카오의 초밥집에서 3월 1일 오후 6시 이시이 전 자치상, (만남을 중개한) 실업가, 김정남 등 3명이 만나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시이 전 자치상은 1990년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가 단장을 맡았던 북한 방문단에 사무총장으로 동행했고, 과거 평양에서 몇 차례 김일성 주석과도 면담했던 인물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시이 전 자치상은 “김정남은 국제감각도 있고 고향에 대해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중개자를 통해) 북한 인민의 행복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도 들었다”고 신문에 말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향후 북일관계에 대해 의견교환을 할 귀중한 기회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