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현대박물관 망신살…도둑 “피카소도 그냥 들고 나왔다”

파리현대박물관 망신살…도둑 “피카소도 그냥 들고 나왔다”

입력 2017-01-31 17:35
수정 2017-01-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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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마티스 등 2010년 1천200억원치 도난사건 전말

피카소, 마티스, 모딜리아니 등 거장의 작품을 훔친 희대의 미술품 절도범이 법정에 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0년 5월 파리 현대미술관에서 약 1억유로(약 1천243억원)의 미술품을 훔친 브제랑 토미크(49)가 법정에 출석해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전과 14범인 토미크는 고층 빌딩을 오르내리는 기술로 아파트 등을 털어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지닌 도둑이다.

하지만 근래 최대 미술품 도난사건으로 불리는 범행을 저지를 당시에는 이 같은 기술을 발휘할 필요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토미크가 범행을 저지른 날 밤 파리 현대미술관에서는 3명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문제는 고장 난 알람 시스템이었다.

당시 경비원들은 미세한 움직임에도 알람이 계속 울리자 두 달 전 알람을 끄고, 선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페르낭 레제의 ‘샹들리에가 있는 정물화’를 훔치려 미술관에 잠입한 토미크는 알람이 울리지 않자 1시간가량을 더 서성이면서 다른 작품까지 훔쳤다.

도난당한 작품은 페르낭 레제의 정물화를 포함해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 앙리 마티스의 ‘목가’,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 나무’,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 등 5점이다. 이들 작품은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토미크는 2011년 5월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또한 토미크에게서 훔친 작품을 건네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다른 2명도 함께 기소됐다.

이중 골동품 거래상 장-미셸 코르베는 4만유로(약 5천만원)을 주고 레제의 작품을 사들였으며, 나머지 작품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작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희귀 시계 등 사치품 거래상인 비릉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릉은 법정에서 경찰 조사에 압박을 느껴 작품을 훼손한 뒤 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작품을 쓰레기장에 버렸다”며 “내 인생에 최악의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유죄가 확정되면 토미크는 최대 징역 20년, 나머지 2명은 각각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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