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위키 문서유출’ 혐의 매닝 일병 출소 즉시 미국 갈 것

어산지, ‘위키 문서유출’ 혐의 매닝 일병 출소 즉시 미국 갈 것

입력 2017-01-20 09:41
수정 2017-01-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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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는 19일(현지시간) “첼시 매닝 전 미군 일병이 5월에 석방되는 즉시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과거 매닝 전 일병이 감형된다면 미국에 갈 것이라는 언급을 포함해 내가 한 모든 말들을 지켜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전했다.

앞서 어산지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매닝 전 일병을 감형해준다면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서의 망명 생활을 청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을 사흘 앞두고 캔자스 주 포트레번워스 교도소에 복역 중인 매닝의 남은 형기를 대폭 감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닝은 35년형이 7년형으로 감형되면서, 오는 5월 17일 석방될 예정이다.

이에 어산지 변호인은 어산지가 매닝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며 취소의 뜻을 밝혔으나, 어산지가 기자회견을 통해 매닝 석방 즉시 미국 입국을 확인한 것이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평소에도 인권이 존중된다면 미국에 가겠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2012년 스웨덴에서는 성폭력 혐의로 각각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감형된 매닝은 2009∼201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정보 분석병으로 근무하면서 전쟁 관련 비디오와 기밀문서 수십만 건,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 등을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어산지는 매닝이 빼낸 기밀문서를 폭로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매닝은 지난 2013년 형 선고 뒤 생물학적 남성인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힌 뒤 여성으로의 성전환 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군 당국에 요청해왔다. 그는 교도소에서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여성임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도소에서 머리를 기르고 화장을 하며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방부 승낙을 받았다. 브래들리 매닝에서 첼시 엘리자베스 매닝으로 이름을 바꿔달라는 개명 신청도 허가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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