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리프 이어 조지 클루니도 작심비판…조핸슨 등 여성행진 동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할리우드 별들 간의 불화가 점점 깊어지는 양상이다.진보 성향의 할리우드 인사들이 대선 후에도 ‘반(反)트럼프’ 작심 비판을 날리자 트럼프 당선인은 놀라울 것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명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하얀 헬멧’ 연회에서 미국을 이끌 지도자로 트럼프 당선인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우리가 첫 번째 대통령을 원했을 때 조지 워싱턴이, 남북전쟁 때는 링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역대 선거에서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훌륭한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클루니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대통령이 조지 W. 부시였던 것은 “약간 운이 없었다”며 “지금도 약간 운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클루니는 다만 “미국 대통령이 실패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트럼프)가 일을 제대로 하기를 바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클루니에 앞서 배우 메릴 스트리프도 전날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기간 ‘장애인 조롱’과 인종주의 논란, 언론 기피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트윗 글을 통해 스트리프를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라고 비난하며 장애인 기자를 모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메릴 스트리프 등이 마치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기자의 장애를 조롱했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릴 스트리프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소개했다”며 스트리프가 클린턴 지지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진보적인 영화계 인사들”의 집중포화를 받는 건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 할리우드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클루니를 비롯해 벤 애플렉 등 배우와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스팅 등 A급 스타들이 줄줄이 상대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편에 섰다.
트럼프 당선인과 할리우드의 대립은 대선 후에도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1월 20일)에서 축하무대를 꾸밀 공연팀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은 양측의 갈등을 잘 보여준다.
취임식에 참석하기를 꺼리는 것은 넘어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취임식 다음 날인 이달 21일 워싱턴 D.C에서 ‘아티스트 테이블’ 주최로 열리는 여성 행동 행진에는 많은 인사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스칼릿 조핸슨과 아메리카 페레라, 에이미 슈머, 프랜시스 맥도먼드, 젠다야, 우조 압두바, 콘스턴스 우 등 여배우들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가수 케이티 페리, 배우 줄리앤 무어, 데브라 미싱 등도 행사 참석 또는 연대 의사 표명을 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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