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상당 선물 수뢰 혐의, 이스라엘 총리 사임 이끄나

수천만원 상당 선물 수뢰 혐의, 이스라엘 총리 사임 이끄나

입력 2017-01-03 19:18
수정 2017-01-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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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력 사업가로부터 선물·혜택받은 혐의로 3시간 경찰 조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직근무 기간 수천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전면적인 수사를 받으면서 그 혐의 내용과 그의 강제 사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예루살렘 벨푸어가에 있는 관저에서 경찰 반부패팀 소속 수사진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수사진은 3시간가량 진행된 조사를 마친 뒤 “그가 (부적절한) 이득을 취한 혐의에 대해 심문을 했다”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직자의 의무를 위반해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사업가 최소 2명으로부터 다수의 고가 선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조사에서 일부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 직전에도 “언론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은 근거가 없다”라며 “나는 부적절한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선물 수뢰 의혹에 대한 경찰의 내사는 약 8개월간 이뤄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연루된 범죄 사안은 크게 2건이다. 이중 중 첫째 사안은 공직근무 기간 적어도 두 명의 유력 재벌가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이다.

이번 사건을 조사해 온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가 받은 전체 선물의 가치가 수십만 셰켈(한화 수천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선물을 건넨 이들 중 확인된 한 명은 네타냐후 총리의 오랜 친구이자 유대계 미국인 사업가 로널드 루너이다.

억만장자로 알려진 루너도 경찰 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양복 한 벌을 포함해 선물을 주고 네타냐후의 아들 야이르의 해외여행 때 비용을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선물들을 오랜 친구의 호의로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우정이 아닌 특정 이익을 염두에 두고 선물이 오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둘째 범죄 사안은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첫 번째 건보다 더욱 심각한 건으로 네타냐후 가족 구성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몇 달 전 두 번째 사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보고받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그가 강제 사임할 수 있는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로선 네타냐후 총리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 기소 여부에 따라 사임 가능성도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총리의 기소 절차 기간도 수개월 걸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즉각 사임할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부인 사라는 줄곧 “아무런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네타냐후 총리의 향후 기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예쉬 하티드당의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는 과거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사임한 것을 상기하며 “만약 두 명의 총리가 부패로 물러나게 된다면 이는 정치에 대해 국민의 신임을 얻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지도자인 이삭 헤르조그는 “총리가 조사를 받는 지금은 이스라엘에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기본적인 것은 이 나라가 법치국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메르트 전 총리는 지난해 말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9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이스라엘 역사상 총리를 지낸 인사가 교도소에 직접 수감되기는 올메르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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