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중단 UN 결의안에 강력반발 “편파적이고 수치스러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유엔과의 관계 재평가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TV에 방영된 하누카(유대교 축일) 행사에서 “그 결정은 편파적이고 수치스럽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견뎌낼 것이며,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결정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는 외교부에 한달 내 유엔 기구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분담금 지원과 이스라엘의 유엔 대표부의 존치 등을 포함해 우리와 유엔과의 모든 접촉을 재평가할 것을 지시했다”며 유엔과의 ‘관계 재평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는 이미 특별히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5개 유엔 기구에 3천만 세겔(94억 원)의 재정지원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중단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표결에 기권해 결과적으로 결의안 채택을 도운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에 대해 “공정하지 않고 반(反)이스라엘적인 술책을 유엔에서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수치스러운 타격을 가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안보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기권은 미국이 했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안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적시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회복하려면 모든 정착촌 건설 활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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