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베네수엘라, 여성들 머리카락 팔아 생필품 사기도

경제난 베네수엘라, 여성들 머리카락 팔아 생필품 사기도

입력 2016-12-06 15:02
수정 2016-1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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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생필품을 살 돈을 벌려고 콜롬비아 국경 마을에서 머리카락까지 팔고 있다.

베네수엘라 산안토니오와 콜롬비아 라파라다를 잇는 다리에는 중개상 수십 명이 진을 치고서 “머리카락 삽니다”라고 외친다. 하루에 여성 200여 명이 이들에게 머리카락을 판다고 중개상들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셀리나 곤살레스(45)도 중간 기장 갈색 머리카락을 6만 콜롬비아 페소(약 2만3천원)에 팔려고 이곳에 한 시간 동안 줄을 섰다.

그는 “관절염에 시달려 약을 사야 한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적어도 진통제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접경 지역에서는 미용실이 성업 중이다.

간이 미용실 근처를 서성거리던 중개상 제니퍼 니노(31)는 “여성들이 대부분 어린아이들과 함께 와 머리카락을 자르고서 음식을 사러 간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타치라 주에서 콜롬비아에 온 마리벨은 “먹을 게 없어서 여기 왔는데 머리카락이 너무 짧고 얇아 (미용실에서) 퇴짜맞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베네수엘라 여성들의 ‘머리카락 팔이’는 최근 몇 주 사이 나타난 현상으로,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심화하는 경제 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다.

식량 배급을 받으려고 한참을 기다려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으며, 인플레이션 탓에 일반 음식은 지나치게 비싸다. 쌀 한 봉지 가격이 월수입의 10분의 1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먹거리를 구하려고 쓰레기를 뒤지기에 이르렀으며, 지난 몇 달간 수많은 베네수엘라인이 생필품을 사려고 콜롬비아 국경을 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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