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역사속으로…90세로 타계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역사속으로…90세로 타계

입력 2016-11-26 15:15
수정 2016-11-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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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월 쿠바 혁명 이후 반세기 동안 냉전시대 쿠바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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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피델 카스트로 사진=AP 연합뉴스
2006년 동생 라울에게 권력 넘겨…미-쿠바 복교도 말년에 목격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밤 타계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쿠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90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은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29분 세상을 떠났다고 26일 0시가 좀 지나서 국영 TV를 통해 발표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26일 피델의 유골이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델 카스트로의 최근 모습은 올해 9월 쿠바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하는 장면이 쿠바 국영매체에 소개된 게 거의 마지막이었다. 그는 90세 생일이었던 지난 8월 13일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월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나는 곧 아흔살이 된다. 곧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것이며, 시간은 모두에게 찾아온다”며 자신에게 곧 다가올 죽음을 암시하는 사실상의 고별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공산 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동안 쿠바를 이끌면서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던 냉전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26년 스페인 출신 이주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1953년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타도하려고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실패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2년 뒤인 1955년 특사로 석방된 그는 멕시코로 건너간 뒤 쿠바 정권을 공격할 조직을 건설하고 1959년 1월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는 반세기 가까이 총리, 공산당 제1서기, 국가평의회 의장을 연이어 맡으며 쿠바를 이끌다가 건강 문제로 2006년 친동생 라울에게 정권을 넘겼다. 2008년엔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49년간의 권좌에서 내려왔다.

재임 기간 피델이 “녹색 군 전투복을 입고 시가를 문 모습은 물론 미국을 겨냥한 독설로 채워진 연설로 유명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피델은 관계 단절국이었던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는 “올림픽에 암살에서 살아남기 종목이 있다면 내가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쿠바가 냉전 시대의 오랜 단절을 끝내고 국교를 회복하는 역사의 전환기도 생전에 지켜봤다.

미국과 쿠바는 2014년 12월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015년 8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재개설됐고, 올해 2월 두나라를 오가는 정기 항공노선까지 재개통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쿠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그의동생 라울 카스트로 간의 미-쿠바 정상회담이 88년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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