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구하기’ 총력전…사흘연속 출격 오바마, 트럼프 맹공

‘힐러리 구하기’ 총력전…사흘연속 출격 오바마, 트럼프 맹공

입력 2016-11-04 07:25
수정 2016-11-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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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힐러리와 공동유세 후 오하이오 단독 유세도 펼쳐

‘대선 이브’ 마지막 유세에 오바마·클린턴 부부 함께 유세
오바마, 트럼프 ‘트윗’ 흉내·조롱…청중 폭소

미국 민주당은 대선을 닷새 앞둔 3일(현지시간) ‘힐러리 구하기’에 화력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이 크게 앞서다가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재수사 ‘폭탄선언’으로 다시 초박빙 승부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구원투수로서 선봉에 나섰고, ‘샌더스 돌풍’의 주인공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클린턴과 나란히 연단에 올라 힘을 보탰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가 3대 타깃이었다.

클린턴의 최대 원군인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잭슨빌을 잇따라 방문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서 풍자된 모습에 발끈한 트럼프를 겨냥해 “힐러리가 지적했듯이 ‘트윗’ 글 하나에 낚이고, ‘SNL’ 촌극에 화내는 사람에게 핵무기를 맡길 수 없다”며 자질을 문제 삼았다.

또 트럼프가 트윗 글을 쓰면서 말하는 모습을 흉내 내면서 “트위터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SNL은 취소돼야 해요. (배우) 알렉 볼드윈이 나를 흉내 내는 것이 싫어요. 내 말은 뭐냐면, 그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거라고요”라고 조롱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는 근로자를 위해서도, 여성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았다. 대통령 집무실에 있을 자격도 없다”고 비판한 뒤 “그러나 클린턴은 더 좋은 삶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고,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또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일궈낸 모든 진보(적 성과)가 폐기될 것”이라고 힘을 줬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플로리다행(行)은 플로리다만 잡으면 트럼프의 백악관행을 봉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의 뒤집기 시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 모두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팜비치를 찾아 클린턴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을 예정이다. 대선 레이스 마지막 주인 금주 들어 나흘 연속 출격하는 것이다.

임기 막바지임에도 5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은 ‘FBI발(發)’ 악재로 궁지에 몰린 클린턴에게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대선 전날인 7일 저녁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클린턴의 마지막 유세에 미셸 여사와 함께 오르기로 했다. 이로써 ‘대선 이브’ 무대는 마지막인 동시에 두 전·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이 함께 오르는 첫 공동유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은 클린턴은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과 랄리에서 잇따라 유세하며 조기투표 독려에 나섰다.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부유층이 아닌 모든 미국민을 위한 경제 공약을 설명하고, 분열이 아니라 통합해야 강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캠프 측은 밝혔다.

또한 이메일 재수사 착수 이후 ‘부정직’ 이미지를 고착화하려는 트럼프를 향해 맞불을 놓으며 정면 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전날 유세에서 “여성과 장애인에게 막말과 비하 발언을 쏟아내며 히스패닉과 흑인을 모욕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세계에서 가장 파워 있는 자리에 앉혀서야 하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랄리 유세에는 대학생과 젊은층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샌더스 의원이 합류해 지원 사격을 한다.

샌더스 의원은 이어 또 다른 승부처인 오하이오로 이동해 영스타운과 신시내티에서 단독 유세전도 펼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3대 경합주 외에 공화당 우세주인 애리조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클린턴 후보가 펨페를 찾은 데 이어 이날은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 피닉스와 투산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또 클린턴의 딸 첼시는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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