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포석’을 놓았다.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미국 고용의 호조가 이어진다는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최근 감지되기 시작한 물가 상승세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고용 극대화와 2%의 물가상승률 달성이다.
연준은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정례회의 결과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 때 제시했던 물가동향 인식인 ‘계속해서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는 말 역시 이번 회의 결과에 포함됐지만, 연준이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물가 상승세를 명기한 일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또 “시장 기준 인플레이션 보상지표가 여전히 낮았지만 상승했다”고도 평가했다.
이전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담겼던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표현이 이날 회의에서 빠졌고 “중기적으로 2%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표현만 남은 점도 물가 상승세에 대한 연준의 또다른 강조로 해석됐다.
이런 연준의 평가는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들에 힘입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7% 올랐고 전체 PCE 물가지수는 2014년 11월 이후 최대인 1.2%의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또한 최근 5개월간 최대폭인 0.3% 상승했다. 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은 올해들어 1.6∼1.7% 범위에서 움직였고, 지난 8월과 9월에는 모두 1.7%를 기록했다.
고용동향 역시 연준의 이달 FOMC 회의 결과 성명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 9월 연준은 “일자리 증가량이 평균적으로 견조했다”고 기술했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평균적으로’라는 수식어를 제외했다.
미국에서 주요 고용지표로 여겨지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9월 15만6천 건을 기록하며 석 달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담보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해석을 얻고 있다.
연준은 그러나 이날 FOMC 성명에서 ‘다음 달’과 같이 단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를 넣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발표하기 직전 회의인 지난해 10월 FOMC 회의 때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치 범위를 인상하는 게 적절한지를 결정하겠다’는 말이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에 담겼고, 이는 같은 해 12월 금리인상을 위한 신호로 해석됐다.
또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도 지난 9월 회의 때처럼 “당분간 (금리인상을 위한) 추가 증거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넣었지만, 금리인상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에는 “계속해서”라는 수식어를 덧붙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28일 하원 청문회에서 “(경제) 상황이 지금과 같이 이어지고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연준의) 동료 중 다수는 올해 그런(인상) 방향으로 한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사실상 연내 인상 결심을 굳혔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10월 고용동향과 같은 달 물가지표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다음 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통해 현재 0.25∼0.5%인 기준금리의 인상을 시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아그리콜 투자은행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이번 성명은 12월 인상 구상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66.8%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8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만약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다면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ING그룹의 제임스 나이틀리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견조한 성장과 고용 증가, 점진적인 물가 상승 같은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클린턴의 승리는 정책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12월 금리인상 기대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세레브리아코프 연구원도 “대선 결과가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 확대가 금리인상 여지를 좁힐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연합뉴스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미국 고용의 호조가 이어진다는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최근 감지되기 시작한 물가 상승세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고용 극대화와 2%의 물가상승률 달성이다.
연준은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정례회의 결과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 때 제시했던 물가동향 인식인 ‘계속해서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는 말 역시 이번 회의 결과에 포함됐지만, 연준이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물가 상승세를 명기한 일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또 “시장 기준 인플레이션 보상지표가 여전히 낮았지만 상승했다”고도 평가했다.
이전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담겼던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표현이 이날 회의에서 빠졌고 “중기적으로 2%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표현만 남은 점도 물가 상승세에 대한 연준의 또다른 강조로 해석됐다.
이런 연준의 평가는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들에 힘입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7% 올랐고 전체 PCE 물가지수는 2014년 11월 이후 최대인 1.2%의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또한 최근 5개월간 최대폭인 0.3% 상승했다. 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은 올해들어 1.6∼1.7% 범위에서 움직였고, 지난 8월과 9월에는 모두 1.7%를 기록했다.
고용동향 역시 연준의 이달 FOMC 회의 결과 성명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 9월 연준은 “일자리 증가량이 평균적으로 견조했다”고 기술했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평균적으로’라는 수식어를 제외했다.
미국에서 주요 고용지표로 여겨지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9월 15만6천 건을 기록하며 석 달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담보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해석을 얻고 있다.
연준은 그러나 이날 FOMC 성명에서 ‘다음 달’과 같이 단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를 넣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발표하기 직전 회의인 지난해 10월 FOMC 회의 때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치 범위를 인상하는 게 적절한지를 결정하겠다’는 말이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에 담겼고, 이는 같은 해 12월 금리인상을 위한 신호로 해석됐다.
또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도 지난 9월 회의 때처럼 “당분간 (금리인상을 위한) 추가 증거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넣었지만, 금리인상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에는 “계속해서”라는 수식어를 덧붙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28일 하원 청문회에서 “(경제) 상황이 지금과 같이 이어지고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연준의) 동료 중 다수는 올해 그런(인상) 방향으로 한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사실상 연내 인상 결심을 굳혔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10월 고용동향과 같은 달 물가지표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다음 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통해 현재 0.25∼0.5%인 기준금리의 인상을 시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아그리콜 투자은행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이번 성명은 12월 인상 구상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66.8%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8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만약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다면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ING그룹의 제임스 나이틀리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견조한 성장과 고용 증가, 점진적인 물가 상승 같은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클린턴의 승리는 정책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12월 금리인상 기대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세레브리아코프 연구원도 “대선 결과가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 확대가 금리인상 여지를 좁힐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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