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몬머스대 조사…‘후보 납세자료 공개 중요’ 여론 우세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이달 초중반만 하더라도 클린턴이 10%포인트 안팎으로 여유 있게 앞섰지만 최근 나온 조사들을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30일(현지시간) 미 CBS뉴스에 따르면 미 몬머스대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은 46%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39%)에 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클린턴이 여전히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달 초 같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13%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크게 줄었다. 당시 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50%, 37%의 지지율을 얻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클린턴 지지가 후퇴한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원의 85%는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조사(92%) 때와 비교하면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공화당원 가운데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78%)은 몇 주 전 조사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두 후보의 비호감도는 여전히 높았다. 응답자의 51%는 클린턴이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의 비호감도는 57%였다.
이번 조사는 25∼28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689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7%다.
여론조사기관인 모닝컨설트가 전날 발표한 조사(24∼26일, 유권자 2천7명) 결과에서도 클린턴(43%)과 트럼프(40%)의 지지율 격차는 3%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한 주 전 클린턴이 44%로 38%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선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클린턴의 가족재단 ‘클린턴 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클린턴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이 최근 추가로 공개되면서 클린턴재단이 미 정부에 대한 외국인의 ‘로비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편 대선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한 후보의 납세명세와 관련해선 내용을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몬머스대의 조사에서 납세명세를 공개하는 게 대선후보에게 ‘중요하다’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분의 1가량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이뤄지는 데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다 납세자료 미공개와 관련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트럼프는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여전히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납세자료에 트럼프가 대중에게 밝히길 원하지 않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봤고, 약 25%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명 가운데 6명꼴로 후보의 납세명세 공개가 중요하거나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가 여론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