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무슬림은 테러범” 히잡 쓴 손님 내쫓은 佛 식당주인 논란

“모든 무슬림은 테러범” 히잡 쓴 손님 내쫓은 佛 식당주인 논란

입력 2016-08-29 15:23
수정 2016-08-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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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불매운동·비난 봇물…검찰은 인종차별 혐의로 수사

무슬림 여성들의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논쟁이 뜨거운 프랑스에서 “모든 무슬림은 테러범”이라며 히잡 쓴 손님들을 내쫓은 식당주인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킨 끝에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받기에 이르렀다.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리 근교의 트랑블레앙프랑스에 있는 식당 ‘르 세나클’의 주인은 27일 밤(현지시간) 손님으로 들어온 무슬림 여성 2명을 향해 “당신 같은 사람들이 우리 식당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서빙을 거부했다.

이 손님들이 “우리도 인종주의자에게 서빙받고 싶지는 않다”고 반발하자 식당 주인은 “나 같은 인종주의자들은 폭탄으로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는다. 테러리스트들은 무슬림이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고 응수했다.

두 여성 중 한 명은 식당에서 거부당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슬람공포증(Islamphobie)’라는 태그를 붙이고 “기이한 장면, ‘르 세나클’ 식당의 주인이 무슬림에게 서빙을 거부했다”고 썼다.

이 영상은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 식당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까지 일 정도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8일에는 식당 밖에 사람들이 몰려와 해명을 요구하자 식당주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식당주인은 프랑스에서 부르키니 논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긴장감이 커진 터라 자신이 어찌할 수가 없는 분위기이며 자신은 작년 11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연쇄테러 때 친구가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신문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이 신문은 검찰이 인종차별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수사 관계자는 식당 주인이 안전상의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집을 비운 상태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안보와 위생을 이유로 무슬림 여성들의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자 인종차별이며 또 다른 형태의 여성 억압이라는 반발이 거세 온 사회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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