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방콕시장 직무정지…서울시장 면담 취소(종합)

방한 방콕시장 직무정지…서울시장 면담 취소(종합)

입력 2016-08-26 09:16
수정 2016-08-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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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쿰판 시장 직무정지 배경 등 내용 추가>>쁘라윳 총리 “공정한 비위수사 위한 조치”조기 귀국 전망…‘방콕의 날’ 행사는 그대로 열려

서울과 방콕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한 ‘방콕의 날’ 행사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수쿰판 빠리바뜨라 방콕시장이 직무정지를 당해 관련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방콕시장은 전날 오후 8시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쿰판 시장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서울시 관계자들은 미리 와있던 방콕시 관계자로부터 “방콕시장이 군부로부터 직무를 정지당해 행사 참석이 어렵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방콕시장이 이미 서울행 비행기를 탄 뒤 직무정지 발표가 나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쿰판 시장이 시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던 행사들이 일부 취소됐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수쿰판 시장의 면담도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27∼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방콕의 날’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 수쿰판 시장이 개인 자격으로라도 함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방콕의 날’ 행사는 시장과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와 방콕시 차원의 행사고, 이미 시민에게 고지돼 기대하는 분들이 있어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설회의(NCPO) 의장 자격으로 특별보안조치에 해당하는 임시헌법 44조를 발동해 수쿰판 시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NCPO는 “수쿰판 시장에 대한 각종 부패 및 비위 혐의 수사가 공정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며 “별도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수쿰판 시장은 1천650만바트(약 5억3천만원) 규모의 사무실 개조 공사, 3천950만바트(약 1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빛 축제’, 2천290만바트(약 7억원)이 소요된 CCTV 교체 사업, 지상 전철 BTS 사업권 연장 등과 관련된 각종 비위 혐의로, 감사원과 국가반부패위원회,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에 대해 수쿰판 시장 측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수쿰판 시장의 측근은 일간 방콕포스트에 “시장이 직무정지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방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왕족인 아버지와 평민인 어머니를 사이에서 태어난 수쿰판 시장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수학했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는 태국 최고 대학인 쭐라롱껀 대학에서 정치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후 하원 외교위 자문위원과 총리 정책 자문역을 거쳐 2009년 방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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