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켓몬고 ‘열풍’…사흘간 교통딱지 900건·사망사고까지

대만 포켓몬고 ‘열풍’…사흘간 교통딱지 900건·사망사고까지

입력 2016-08-09 17:25
수정 2016-08-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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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부, 이용자 출입금지 조치…‘마약중독’ 유사 경고도

대만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교통법규 위반과 각종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비스 개시 사흘만에 한 이용자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참사까지 빚은 포켓몬고의 ‘이상 열풍’에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가오슝(高雄)시에서 포켓몬고를 하면서 오토바이를 몰던 36세 남성이 지하도를 달리다 인도를 들이받아 목숨을 잃었다.

또 대만에서 출시한 지 66시간만에 포켓몬고를 하다 교통법규 위반으로 벌과금이 부과된 사례 역시 86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켓몬고로 인한 관절염 환자나 신경정신과 환자가 급증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대만 장겅(長庚)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천원첸(陳文鈐)는 “이틀만에 급성관절염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이들 모두 포켓몬을 잡으러 지나치게 많이 걸어다닌 것이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타이안(台安)병원의 정신과 전문의 쉬정뎬(許正典)도 포켓몬고에 열광하는 이들에 대해 “‘마약중독’과 동일한 현상”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대만에서는 지난 6일 포켓몬고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만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차트와 애플스토어 ‘무료’, ‘결제’ 부문 1위를 휩쓸며 광적인 인기를 끌며 부작용이 속출하자 대만 당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고 게임 안에서 도장(체육관)이 된 대만 총통부 근처에서 포켓몬고를 잡으려는 게임 유저들이 꾸준히 늘어나며 보안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총통부측은 8일 포켓몬고 게임을 위해 총통부 앞에 오지 말라고 당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위생복리부측도 포켓몬을 잡으러 대형 병원을 찾는 게임 이용자들이 급증하자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병원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만 유명 인터넷쇼핑몰 ‘모모’는 포켓몬고 캐릭터 완구와 문구 매출은 최대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의 이동통신사들도 포켓몬고의 열풍에 편승해 4G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내 포켓몬고의 기대수입은 월 3억 대만달러(1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 게임산업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감마니아와 소프트월드는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앤틱과 대만 판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5년 대만 게임산업의 영업수입은 253억 대만달러(1조원)로 유저의 47%가 게임을 위해 돈을 쓰며 대만 게임유저의 소비력은 전세계 15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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