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배상 합의금 테슬라·도요타 배불린다

폴크스바겐 배상 합의금 테슬라·도요타 배불린다

입력 2016-06-29 16:09
수정 2016-06-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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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중 47억달러는 경쟁사가 앞선 청정차량 확산 용도”

독일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화의로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총 15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테슬라와 도요타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짭짤한 반사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합의에 따라 미국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수소차와 전기차와 같은 무공해 차량의 보급을 촉진하는 용도로 향후 10년간 20억 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이와 함께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중형 디젤 트럭들을 배출가스 수치가 낮은 신형 트럭으로 교체토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취지 아래 27억 달러를 낸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국의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인 머라이언 켈러는 폴크스바겐이 내는 돈이 타사의 기술을 홍보하는 데 쓰인다는 점에서 폴크스바겐은 체면을 구기는 것은 물론 시장 점유율도 잃을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폴크스바겐으로터 받는 돈의 일부를 전기차와 수소 가스 충전소를 확충하고 무공해 차량의 공유 서비스를 촉진하는 용도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크스바겐도 몇 종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에는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전기로 구동되는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골프는 올해 1~5월 미국에서 겨우 1천207대가 팔리는데 그쳤지만 닛산 자동차의 전기차 ‘리프’의 판매실적은 4천700대에 달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올해 하반기에 대당 최저 3만 달러의 가격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쉐보레 볼트를 판매할 계획이고 전기차 분야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모델S와 그 후속작인 모델3를 내년부터 판매한다. 모델3의 가격은 최저 3만5천 달러다.

일본의 도요타는 연료전지차인 미라이를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할 계획이고 혼다는 수소차인 클래리티를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두 모델은 완전 충전시 최소 300마일을, 현대자동차의 연료전지차인 투싼은 265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쉐보레 볼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모드로 작동 시 최대 35마일을 주행할 수 있어 무공해 차량으로 분류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협의회의 빌 엘릭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 충전소는 20개에 불과하다.

엘릭 사무국장은 연료전지차의 최대 과제는 인프라 비용이라고 말하면서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이처럼 거액이 들어온다는 것은 인프라 구축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이 차량 공유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도 경쟁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내에서 차량 공유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는 차량 공유서비스 회사인 리프트의 지분 9%를 갖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메이븐’이라는 차량 공유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이 청정 기술을 촉진하는 용도로 내는 기금은 47억 달러로,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거둘 돈은 11억8천만 달러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최대의 몫을 챙기는 것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을 적발한 주체가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 연구소의 기술진들이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정부 당국자들은 혐의를 포착한 뒤 폴크스바겐 측과 10차례 접촉하면서 집중 추궁한 끝에 시인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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