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오면 매운게 당겨…지구 아이스크림도 배달해먹어요”

“우주에 오면 매운게 당겨…지구 아이스크림도 배달해먹어요”

입력 2016-06-02 10:26
수정 2016-06-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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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국제우주정거장 우주인들과 라이브 대화

“‘우주인 아이스크림’이라는 게 있다는 데 진짜인가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NASA 선물 가게에서 파는 가루로 된 ‘우주인 아이스크림’은 진짜가 아니에요. 우린 진짜 아이스크림을 배달해 먹어요.”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팀 코프라)

“우주에 오면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져요.”(우주인 제프 윌리엄스)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NASA 소속 팀 코프라, 제프 윌리엄스와 유럽우주국(ESA) 소속 팀 피크 등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거주하면서 일하고 있는 우주인 3명과 20분간 ‘페이스북 라이브’로 나눈 대화의 일부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의 선물 가게 등에서 ‘우주인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동결 건조 아이스크림이 우주인들에게 실제로 지급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였다.

코프라는 우주정거장에서 근무하는 우주인들은 진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이스엑스(화물선 로켓)가 올라왔을 때 아이스크림과 냉장고를 배달해 줬는데 참 맛있었다”며 몇 개 남지 않아서 아껴서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커버그는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주로 던졌고 우주인들은 ISS에서 자신들이 하는 업무를 설명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털어놨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특히 많이 끈 주제는 우주인들의 식생활이었다.

윌리엄스는 우주 공간에서는 입맛을 잃기 쉽고 매우 약한 중력이 미세하게 바뀔 때마다 음식 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우주에 오면 매운 음식을 먹고 싶어진다며 “아마 (중력이 약해서) 머리에 체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프라는 ISS에 배치된 우주인들이 연소, 액체의 흐름, 미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 실험을 하면서 무중력 상태가 시력 등 인간의 몸에 미치는 영향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출신인 피크는 출발 전에 매우 훌륭한 훈련을 받았으나 실제로 우주에 와 보면 도저히 훈련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며 “여기에 올라와서 북반구가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밤에 뇌우(雷雨)를 보고, 오로라를 보는 것, 이런 것들은 정말 믿을 수 없이 멋지다”고 말했다.

우주인들은 영어와 러시아어를 섞어서 하는 ISS의 의사소통 방식, 지상에서보다는 훨씬 느리지만, 우주 궤도에서도 연결이 가능한 인터넷 서비스, 최근 ISS의 홀에서 시험 중인 가상현실(VR) 기술 등에 관해 설명했다.

생중계 당시 동시 접속자 수는 수십만 명이었으며, 생방송 종료 후 6시간 만에 300여만 명이 이를 시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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