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주한일본대사 “소녀상 철거는 합의이행의 ‘출구’에”

前주한일본대사 “소녀상 철거는 합의이행의 ‘출구’에”

입력 2016-05-05 17:32
수정 2016-05-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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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산케이 인터뷰서 주장…“10억엔 조기에 내는 것이 좋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7) 전(前) 주한 일본대사는 “군위안부 소녀상 철거는 (위안부 합의 이행의) ‘입구’에서는 어렵다”며 “유감스럽지만 ‘출구’에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토 전 대사는 5일 보도된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을 때 ‘문제가 매듭지어졌는데 일본 대사관 앞에 두는 것은 이상하다’는 분위기가 한국 전체에 퍼지면 한국 정부도 철거하기 쉽게 된다”고 주장했다.

무토는 ‘출구론’의 논거로 한국 내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위안부 소녀상 철거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로서는 위안부 합의의 수용과 소녀상 철거라는 ‘2개의 전선’ 작전으로 (국민을) 설득하려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집권 자민당 안에서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는 한 일본 정부가 위안부 지원 재단에 10억 엔을 출자토록 한 합의를 이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 “그런 발언은 소녀상의 가치를 높일 뿐”이라며 “일본은 소녀상 같은 문제에 대해 너무 떠들지 않는 편이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소녀상 문제 때문에 일본이 10억 엔을 내지 않는다면 아마도 합의는 무너질 것”이라며 “그러면 (군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전 세계 이곳저곳에 소녀상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토는 내년 한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군위안부 합의 이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올해 안에 10억 엔을 내는 것이 좋다”고 밝힌 뒤 “한국이 받아들이면 이 문제는 결말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기간을 포함해 총 12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무토 전 대사는 외무성 북동아시아과 과장,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공사 등을 거쳐 2010년 9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주한 일본대사를 지내는 동안 한일관계의 ‘냉탕’과 ‘온탕’을 두루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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