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당한 브뤼셀 공항, 애초 보안 문제 많았다”

“테러당한 브뤼셀 공항, 애초 보안 문제 많았다”

입력 2016-04-15 11:43
수정 2016-04-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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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감시장치 개선 예산 요청, 장관이 묵살했다”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 공항 테러가 발생하기 11개월 전부터 공항 보안이 허술해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교통부 장관이 묵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벨기에 재클린 갈랑 교통부 장관이 허술한 공항 보안 장치를 개선하데 필요한 재원을 모아야 한다는 요청을 묵살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 교통부의 고위 공직자로 최근 사임한 로랑 르두는 사임 전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벨기에 공항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감사에서 보안 감시 장치가 EU 기준에 미달한다는 지적을 받고 개선 작업에 나설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장관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벨기에 녹색당은 EU 집행위원회의 ‘기밀’ 감사 보고서를 입수, 폭로했다.

지난해 4월 28일 자로 된 이 감사 보고서는 특히 폭발물 탐지견의 사용과 관련해 벨기에가 “국가 민간 항공 보안 프로그램”에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사임한 고위 공직자 르두는 지난 2014년 12월 “항공 보안과 관련해 심각한 정책 실패가 있다”는 내부 메모를 작성했다고 벨기에 일간지 ‘르 수르’가 폭로했다.

그는 이 내부 메모에서 “누구라도 풍차에 입장하는 것처럼 (쉽게) 공항에 들어갈 수 있다”며 “널리 알려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출입증을 얻어 공항을 배회하기도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베누아 헤링스 녹색당 의원은 FT에 “문제점을 제대로 다뤘더라면 테러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 아니다”며 “교통부 장관이 필요한 재원을 할당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폭로한 게 결국 사실로 확인된다면, 갈랑 교통부 장관은 오늘 저녁에라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의회 토론에서 공항 보안 강화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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