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검문하는 경찰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브뤼셀 인근 스하르베이크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쳐놓고 한밤 중 검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6-03-25
벨기에 연방 검찰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파이칼 C.로 알려진 인물을 테러 단체 가담과 테러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파이칼의 집을 수색했으나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 인물의 이름이 파이칼 셰푸로, 지난 24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파이칼 C.가 공항 테러 주범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언론들은 그가 지난 22일 공항 테러 당시 공항 폐쇄회로(CC) TV에 찍힌 3인의 용의자 중 1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2명은 공항에서 자폭했다.
밝은 색 점퍼에 검은 모자를 쓴 이 인물은 현장에서 폭탄을 터뜨리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브뤼셀 테러 직접 가담자는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이기도 한 공항 자폭범 나짐 라크라위와 각각 공항과 지하철에서 자폭한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 등 3명이다.
셰푸가 공항 CCTV 속 인물인 것이 확인되면, 그는 브뤼셀 테러로 기소된 첫 직접 가담자가 된다.
이들 외에 지하철역 CCTV 속에 담긴 남성 용의자 1명이 현재 도주 중이다.
벨기에 검찰은 파이칼과 함께 앞서 체포한 라바흐 N, 아부바카르 A도 테러 단체 가담 및 테러 행위로 기소했다. 이 가운데 라바흐 N은 프랑스에서 별도의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았다.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을 벌여 지난 24일 6명, 25일 3명 등 모두 9명을 체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이탈리아 경찰은 테러 연루자들의 신분증을 위조한 혐의로 벨기에 경찰에 수배된 알제리인 자말 에딘 우알리(40)를 남부 살레르노 인근에서 체포했다고 AGI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우알리는 브뤼셀 공항 자폭 테러범 나짐 라크라위를 포함해 이번 테러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연루자들의 유럽 잠입을 돕기 위해 신분을 위조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우알리를 수일 내에 벨기에 수사당국에 인계할 방침이다.
한편 브뤼셀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 반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7일 브뤼셀 시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위가 취소됐다.
시위를 조직한 단체 ‘두려움에 대항하는 행진’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벨기에 정부의 우려를 이해하며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 예정된 시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얀 얌본 내무장관과 이반 마이에르 브뤼셀 시장은 시위 군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경찰력이 부족하다며 시위를 몇 주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테러 사망자 31명 가운데 24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1명이 미국, 독일, 영국, 중국 등 외국 국적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