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관제 ‘난기류 경고’ 없어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추락한 아랍에미리트(UAE)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 기장이 착륙 시도 직전 날씨를 수차례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20일(현지시간) 공개된 여객기 조종석과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을 들어보면, 당시 기상 상황이 착륙해도 좋을 정도인지에 대한 교신이 여러 차례 오갔다.
기장은 “날씨가 괜찮아졌느냐”고 물었고 관제탑은 “바람은 230도 방향에서 10(노트·약 5m/s), 거스트(gust·10분 내 최대풍속이 평균풍속보다 5m/s 이상될 때) 14(노트·약 7m/s), 시정거리는 6㎞, 소나기가 내린다”고 답했다.
풍속과 돌풍과 관련한 착륙 기준은 항공기의 기종과 공항마다 다르다.
이 교신은 첫번째 착륙 시도를 실패한 뒤 선회 비행 중 무전 교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기장과 부기장은 날씨에 대해서 반복해 관제탑에 물었다.
그러나 추락 원인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윈드시어(풍속·풍향이 돌변하는 난기류현상)에 대한 관제탑의 경고는 공개된 교신 녹음엔 나오지 않는다.
조종사들의 음성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평온했다.
사고기 조종사들이 두번째 착륙 시도 시 고도를 낮췄다가 “선회하겠다”고 관제탑에 알린 것을 고려하면 두번째에도 기상 상황 때문에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관제탑은 “레이더 주파수 121.2로 접속하라”고 답했으며 사고기 기장은 “121.2. 교신 끝”이라고 말한 뒤 교신이 끊어졌다.
가이스 알가이스 플라이두바이 사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사고 당시 공항은 열려 있었고, 공항 당국에 따르면 착륙하기 좋은 조건이었다고 한다”며 조종사의 실수가 아닌 공항 관제의 판단 착오에 사고의 원인을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