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수도 아바나의 주요 장소들을 사흘 동안 찾을 예정이다.
그러나 아바나의 상징적 장소로 관광객들에겐 필수 코스인 혁명박물관은 방문지에서 제외됐다.
이 박물관 한 쪽에 자리한 ‘악당 갤러리’ 때문이다.
이 코너에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등 미국 전직 대통령을 비꼬는 캐리커처들이 걸려 있다.
냉전시대 공산주의에 강경한 정책을 폈던 레이건 전 대통령에겐 카우보이 복장을 입혔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로마 황제 차림이고, 쿠바에서 비난을 많이 받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에는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가 새겨진 헬멧에 당나귀 귀를 그려 넣었다.
이들 캐리커처 옆에는 “우리의 혁명이 강해지도록 도와준 악당들에게 감사하다”고 스페인어와 영어, 불어로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AFP통신은 21일 이 ‘악당 갤러리’에 오바마 대통령의 캐리커처는 걸려있지 않지만, 이번 방문지에 혁명박물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960년까지 대통령궁으로 사용된 이 박물관은 피델 카스트로가 이끈 쿠바혁명과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미국 전 대통령들을 풍자한 캐리커처에 미국 관광객들은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AFP는 전했다.
쿠바 청년 가이드 크리스토퍼는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이건 전부 캐리커처로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이드는 또 관광객들이 항상 오바마 대통령 것은 왜 없냐고 물어본다면서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양국 관계를 개선한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절대 불한당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1928년 1월 아바나에서 열린 미주회의 6차 연례 회의에 참석한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으로 쿠바인들이 갖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바꿀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AFP통신은 이 박물관 인근 공원에 있던 쿠바인들은 수십년 간 쌓인 반미 감정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약학자인 카리다드 아마도르(62) 씨는 아직 미국이 제재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왜 방문하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방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외람된 말이지만 그는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12월 쿠바와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이후 실질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대(對) 쿠바 금수조치는 해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그러나 아바나의 상징적 장소로 관광객들에겐 필수 코스인 혁명박물관은 방문지에서 제외됐다.
이 박물관 한 쪽에 자리한 ‘악당 갤러리’ 때문이다.
이 코너에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등 미국 전직 대통령을 비꼬는 캐리커처들이 걸려 있다.
냉전시대 공산주의에 강경한 정책을 폈던 레이건 전 대통령에겐 카우보이 복장을 입혔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로마 황제 차림이고, 쿠바에서 비난을 많이 받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에는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가 새겨진 헬멧에 당나귀 귀를 그려 넣었다.
이들 캐리커처 옆에는 “우리의 혁명이 강해지도록 도와준 악당들에게 감사하다”고 스페인어와 영어, 불어로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AFP통신은 21일 이 ‘악당 갤러리’에 오바마 대통령의 캐리커처는 걸려있지 않지만, 이번 방문지에 혁명박물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960년까지 대통령궁으로 사용된 이 박물관은 피델 카스트로가 이끈 쿠바혁명과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미국 전 대통령들을 풍자한 캐리커처에 미국 관광객들은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AFP는 전했다.
쿠바 청년 가이드 크리스토퍼는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이건 전부 캐리커처로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이드는 또 관광객들이 항상 오바마 대통령 것은 왜 없냐고 물어본다면서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양국 관계를 개선한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절대 불한당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1928년 1월 아바나에서 열린 미주회의 6차 연례 회의에 참석한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으로 쿠바인들이 갖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바꿀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AFP통신은 이 박물관 인근 공원에 있던 쿠바인들은 수십년 간 쌓인 반미 감정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약학자인 카리다드 아마도르(62) 씨는 아직 미국이 제재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왜 방문하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방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외람된 말이지만 그는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12월 쿠바와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이후 실질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대(對) 쿠바 금수조치는 해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