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상승세 탄 크루즈, 트럼프 꺾는 이변 연출할까

본격 상승세 탄 크루즈, 트럼프 꺾는 이변 연출할까

입력 2016-03-06 14:00
수정 2016-03-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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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복음주의 표심 업고 돌풍…트럼프 턱밑까지 추격‘反트럼프’ 선언한 주류, 루비오에서 크루즈로 이동 가능성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판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면서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1차 승부처로 통했던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이자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텍사스와 더불어 오클라호마와 알래스카 3곳을 승리로 장식하더니 5일 치러진 ‘포스트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4곳 중 2곳을 승리하며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선거에 앞서 나온 각종 여론조사상으로는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압승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크루즈 의원은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트럼프를 24.9%포인트, 13.3%포인트로 각각 제쳤다.

또 켄터키와 루이지애나 주에서도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트럼프를 바짝 추격했다. 이 두 지역의 득표율 차는 모두 약 4%포인트에 불과했다.

CNN 방송은 크루즈 의원의 대승이라고 평가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번 승리 덕분에 트럼프를 추격할 수 있는 상당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 크루즈 의원은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첫 코커스(당원대회)와 슈퍼 화요일 3곳에 이어 이번까지 총 6곳을 승리하면서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도 트럼프에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

미 정치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경선 승리로 크루즈 의원의 누적 대의원 확보 숫자는 291명으로 늘어났다. 트럼프의 375명과 비교해 불과 84명 적은 것으로,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선전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도 있는 격차다.

특히 미니 슈퍼 화요일에 총 367명의 대의원이 걸린데다가, 7개 경선지 가운데 플로리다(99명)와 오하이오(66명),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9명) 등 3곳은 승자독식 제도가 적용되는 지역이어서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대의원 격차를 좁히는 것은 물론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2012년 대선 후보 출신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필두로 주류 진영이 반(反)트럼프를 공개로 선언한 상황에서 주류 후보 간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터라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트럼프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류 진영에서 미는 루비오 의원은 이번에도 졸전을 면치 못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주류 진영의 관심이 크루즈 의원으로 급속히 이동할 수도 있다. 현재 루비오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은 123명으로, 만약 미니 슈퍼 화요일에 열리는 플로리다에서도 진다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크루즈는 트럼프를 저지할 수도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희망”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WP와 AP통신 등도 크루즈 의원의 이날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공화당 경선판이 흔들릴 가능성을 주목했다.

1970년생으로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와 복음주의의 지지를 받는 크루즈 의원은 명문 프린스턴과 하버드대에서 수학하고 출세 가도를 달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꼽힌다.

텍사스 휴스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 시절 토론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이후 1996년 고(故) 윌리엄 렌퀴스트 전 연방 대법원장 밑에서 보좌관으로 일했고 2003년 텍사스 주 법무차관에 올라 텍사스에 자리를 잡았다. 히스패닉 사상 최초의 대법원장 보좌관, 사상 최연소 및 첫 히스패닉 법무차관의 이력을 갖고 있다.

2012년 텍사스 주 상원의원 당선 당시 쿠바 이민자 출신, 히스패닉, 혼혈, 우등생, 뛰어난 언변 등으로 주목받으며 단숨에 공화당의 차기 잠룡으로 부상해 만 45세의 젊은 나이에 첫 대권 도전에까지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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