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수혈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2건 보고

브라질서 수혈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2건 보고

입력 2016-02-04 15:33
수정 2016-02-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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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브라질에서 수혈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 2건이 보고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감염의 원인이 된 수혈 2건은 모두 지난해 1분기에 브라질 상파울루 주(州)의 상파울루 시에서 100㎞가량 북서쪽에 있는 캄피나스 시에서 이뤄졌다.

캄피나스 시 보건 관계자는 “수혈 환자들이 초창기엔 뎅기열에 걸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최근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와 총상 환자가 각각 다른 사람의 피를 받았다.

총상 환자는 이후 지카 바이러스가 아닌 총상 때문에 사망했다.

브라질 연방정부 보건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수혈에 의해 확산할 가능성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며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른 혈액 보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수혈에 의한 감염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각국의 수혈·헌혈 관련 단체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수혈 등을 거쳐 감염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적십자사는 전날 “멕시코, 카리브 해, 중남미를 방문한 사람은 28일간 헌혈을 자제해 달라”고 발표했다.

또 헌혈 이후 2주 내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캐나다, 홍콩 등도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 여행자에 대해 일정 기간 헌혈 금지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헌혈·수혈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브라질에 앞서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전날 미국에서 성관계에 의한 전파 사례가 보고되는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전히 모기가 가장 큰 감염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캄피나스대학 혈액학센터의 마르셀루 아다스 카르발류 소장은 “수혈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훨씬 더 잘 퍼진다”고 말했다.

미국 휴스턴 베일러 의대의 열대 질병 전문가인 피터 호츠 역시 “모기에 물리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최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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