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쿠바 정상으로 21년 만에 프랑스 방문

라울 카스트로, 쿠바 정상으로 21년 만에 프랑스 방문

입력 2016-02-02 07:38
수정 2016-02-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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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카스트로, 美에 “쿠바 금수조처 해제” 촉구…‘파리클럽’ 채무경감 협정서명

작년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이후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냉전의 산물인 쿠바 제재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도 “미국의 제재가 쿠바 발전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하면서 금수조처 해제를 요구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해 7월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는 등 관계 정상화 절차를 밟아 왔다. 그러나 1962년부터 적용된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처는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로 여전히 해제되지 않고 있다.

쿠바 정상의 프랑스 방문은 21년 만이다. 카스트로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1995년 3월 프랑스에 이틀간 머물며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6년 피델 카스트로에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찾았다.

카스트로 의장의 이번 방문은 앞서 지난해 5월 올랑드 대통령의 쿠바 방문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쿠바 방문도 1898년 쿠바 독립 이래 117년 만에 처음이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카스트로 의장을 위해 국빈 만찬을 베풀었다.

카스트로 의장 방문에 맞춰 양국은 관광·운송 분야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양국 간 무역액은 1억8천만 유로(약 2천300억원)로 양국은 이 무역액을 늘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국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Paris Club)과 채무 관련 협정에도 서명했다.

프랑스가 주도한 협상에 따라 양측은 쿠바에 대출이자 85억 달러(10조2천200억원)를 면제해주고 쿠바는 앞으로 1년 반 동안 26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하기로 두 달 전 합의했다.

양국은 이날 쿠바가 프랑스에 진 빚 가운데 2억1천200만 유로를 쿠바에서 양국이 추진하는 사업 기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쿠바 아바나에 프랑스 개발 원조 담당 공공기관인 프랑스개발기구(AFD) 사무소 개설에도 합의했다.

프랑스는 쿠바를 공공연하게 지지해온 미테랑 전 대통령의 사회당 정권 시절부터 다른 서방 국가들보다 쿠바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주류회사인 페르노리카와 호텔 체인 아코르 등 상당수 프랑스 기업이 이미 쿠바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자국 기업들이 쿠바의 관광·교통·환경 등 분야에 더 활발하게 진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2일에는 마뉘엘 발스 총리와 안 이달고 파리 시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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