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뎅기열에 가려진 지카…대규모 감염 우려

동남아서 뎅기열에 가려진 지카…대규모 감염 우려

입력 2016-02-01 10:25
수정 2016-02-01 10: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니 수마트라섬 감염자 증세 브라질과 달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국외여행 경험이 없는 27세 남성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이 지역에 이미 다수의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감염자가 남미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와는 다른, 오히려 뎅기열 환자에 가까운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뎅기열 등 다른 열성질환으로 오인된 채 묻혀 있는 환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마트라섬 소두증 감염자를 확인한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제출한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환자로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분리된 것은 인도네시아에 이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는 견해을 밝혔다.

또 보고서는 “이 지역의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감염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가벼운 증세로, 급성 열성 질환을 동반한 다수의 ‘미진단’(undiagnosed) 환자를 유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연구소는 또 “동남아에서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보고가 드물다. 그러나 이는 뎅기열과의 혼동, 실험실 진단의 어려움 등 요인으로 인해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따라서 지카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평가하고 모니터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이번에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도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팔꿈치와 무릎 관절통증, 근육통, 실신 등 증세를 나타내 잠비주(州)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반면,통상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반구진 발진’(maculopapular rash)이나 결막염, 감각장애 등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 등 오히려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자와 유사한 증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 감염자는 병원치료를 받은 지 이틀만에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등 통상적인 뎅기열 감염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실험실 검사에서 뎅기열은 음성판정을 지카 바이러스에는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런 임상 결과를 통해 동남아에 존재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나 카리브해 등 유행 지역과는 다른 증세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의 프릴라시타 유다푸트리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감염자의 증세는 태국 등 동남아에서 확인된 환자와 유사하지만, 브라질 감염자와는 다르다”며 “잠비주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뎅기열과 함께 퍼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