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비상’에 오바마·호세프 통화…“백신 개발 협력”

‘지카바이러스 비상’에 오바마·호세프 통화…“백신 개발 협력”

입력 2016-01-30 10:22
수정 2016-01-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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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라질, 백신 개발 위한 고위급 실무팀 설치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고위급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해를 증진하고 연구를 진전시키며 백신을 비롯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데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도 전했다.

앞서 브라질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Anvisa)의 자르바스 바르보자 국장은 브라질과 미국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보자 국장은 위생감시국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의 대유행 가능성을 인정했다.

카스트루 장관은 이날 “브라질은 전 세계가 우려하는 전염병의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일은 모기 번식을 막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카스르투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브라질에서 30년 전부터 발견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모기 번식을 완벽하게 막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다음 달 1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WHO 미주지역 본부(PAHO)는 과거 뎅기열에 걸린 사례를 고려할 때 미주대륙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내년까지 300만∼4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3일까지 4천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27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 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5명은 소두증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고 51명은 조사 중이다.

브라질 정부는 방역요원과 군 병력을 동원해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을 벌이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이날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 등 공공기관 건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역 작업이 벌어졌다.

다음 달 초 열리는 카니발 축제와 2016년 하계올림픽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시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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