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대선후보 TV토론…“트럼프 없어도 주인공은 트럼프”

美공화 대선후보 TV토론…“트럼프 없어도 주인공은 트럼프”

입력 2016-01-29 14:44
수정 2016-01-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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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등 경선주자들, 불참한 트럼프 조롱하며 존재감 부각 ‘안간힘’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유력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불참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주자들은 폭스뉴스가 아이오와 주(州)에서 주최한 7차 TV토론에서 트럼프에 대한 조롱의 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트럼프의 부재를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애썼다.

트럼프가 빠져 지지율 상위권 후보 7명이 참석한 토론회에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다.

트럼프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평소 반대 진영에서 공격받는 나쁜 이미지를 조롱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나는 미치광이며 여기 토론장에 나온 모든 후보는 어리석고 뚱뚱하고 못 생겼다”며 트럼프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다른 후보들이 토론회에 참여한 사실이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유권자들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도널드 트럼프가 약간 그립기도 하다”며 “그는 나에게 ‘테디 베어’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전에도 트럼프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종종 하곤 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여러분이 비열한 질문을 한 번 더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무대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트럼프의 불참을 비꼬았다.

이번 토론회는 대선의 ‘풍향계’로 일컬어지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 열려 중요성이 더 했다.

중요한 토론에 트럼프가 불참을 선언한 것은 폭스뉴스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동 진행자 중 한 명인 유명 여성앵커 메긴 켈리의 편향성을 이유로 토론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해 8월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문제 삼은 켈리와 각을 지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는 토론에 불참하는 것을 넘어 같은 시간대에 디모인 토론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드레이크 대학에서 참전용사를 위한 후원행사를 열었다.

트럼프의 토론회 불참이 아이오와 코커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이오와 주에서는 크루즈 상원의원과 접전 양상을 보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P통신은 “흔치 않은 트럼프의 행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아이오와 유권자 표심에 악영향을 줄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그의 부재가 경쟁자들에게는 존재감을 부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빠진 토론회에서 후보 간 날 선 대립은 이어졌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2013년 이민개혁법을 지지한 것을 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에 크루즈가 “표를 얻으려고 아무 말이나 어떤 행동을 기꺼이 한다”고 맞받았다.

부시 전 주지사도 크루즈 편에 서서 대선 출마 후 이민 문제에 입을 닫은 루비오의 행보를 비판하며 “보수주의자들에게 인기가 없어지자 황급히 달아났다”고 공격했다.

선두주자 트럼프가 빠지면서 후보들의 공격은 지지율 2위인 크루즈에 집중되는 경향도 보였다.

공공의 적인 민주당의 유력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공화당 후보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이메일 스캔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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