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유럽서는 배출가스 조작 차량 보상 계획 없다”

폴크스바겐 “유럽서는 배출가스 조작 차량 보상 계획 없다”

입력 2016-01-22 11:21
수정 2016-01-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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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똑같이 보상’ EU 요구에 “미국과 규정 달라 불법 아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독일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이 유럽에서는 북미 고객에 제공한 것과 같은 보상금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과 북미 지역 국가의 상황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성명에서 “미국 및 캐나다의 상황을 다른 나라와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으며 이에 따라 이 조치(보상 계획)는 다른 시장에서 시행될 수 없다”면서 “유럽에서는 보상보다는 수리 등 서비스 측면에서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이날 성명은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엘즈비에타 비엔코프스카 유럽연합(EU) 산업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배출가스 사태 관련 논의를 한 뒤에 나왔다.

비엔코프스카 집행위원은 이 자리에서 EU 회원국 소비자들에게도 북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보상금 1천달러(약 120만원)를 지급하라고 촉구했으나 폴크스바겐은 규정 차이를 들어 이를 회피한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NYT 등 주요 언론사에 보낸 별도 성명을 통해서도 이런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사는 NYT에 보낸 성명에서 “배출가스 저감 장치는 유럽 규정상으로는 금지돼있지 않다”고 전했다.

NYT는 이사회를 거쳐 정리된 폴크스바겐의 이 같은 입장이 ‘유럽에서는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는 의미로, 관련 규정이 더 엄격한 미국에서만 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달린 자사 디젤 차량을 구입한 북미 고객들에게 1천달러 상당을 보상하기로 했으나 유럽과 한국 등 북미 이외 지역 소비자들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해 형평성 논란을 빚었다.

문제의 조작 장치가 달린 폴크스바겐 차량은 세계적으로 1천100만대가 팔렸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인 850만대는 유럽에서 판매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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