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당국 ‘여행목적 아니다’며 입국 불허”
일본 한 지방의 돌고래 포획을 고발한 다큐 영화에 출연했던 돌고래 보호 운동가가 일본에 입국하려다 공항에 억류됐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통신에 의하면, 돌고래 보호운동가 릭 오배리는 이날 도쿄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다 일본 출입국당국에 억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카데미상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The Cove): 슬픈 돌고래의 진실’에 출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오배리는 관광 비자로 일본에 들어오려 했으나 출입국 관리 당국은 ‘관광객이 아니다’며 입국을 저지했다고 AP는 전했다. 오배리는 부인하지만 일본 출입국 관리 당국은 오배리가 일본의 포경 저지 운동을 벌여온 해양환경 보호단체인 ‘시 셰퍼드’(Sea Shepherd)와 깊이 연계돼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배리의 변호인인 다카노 다카시는 일본 정부가 입국을 허용할지, 추방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결정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1960년대 미국 방송 쇼프로그램 ‘플리퍼’(물갈퀴 오리발)에 돌고래 조련사로 출연한 경력이 있는 오배리는 조련사 일을 그만둔 뒤 세계를 다니며 돌고래 보호 운동을 펼쳐왔다.
그가 주연한 다큐 영화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에서 이뤄지는 몰아가기식 돌고래 포획을 고발한 ‘더 코브’는 2009년 미국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