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친엄마가 3살 여아 학대 사망…일본 사회 충격

일본서도 친엄마가 3살 여아 학대 사망…일본 사회 충격

입력 2016-01-18 10:37
수정 2016-01-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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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 끼얹고, 목에 줄 걸어 벽장에 감금도

국내에서 11살 난 딸을 2년간 집에 가둬놓고 학대한 아버지가 친권을 정지당하고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보관한 부모가 구속되는 등 반인륜적인 아동 학대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일본에서도 어머니가 친자식을 심한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일본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8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사이타마(埼玉)현 사야마(狹山)시에 있는 맨션에서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은 채 사망한 여아의 시체가 발견됐다.

3살 난 후지모토 하즈키(藤本羽月)로 신원이 밝혀진 시체는 발견 당시 몸 여기저기에 멍 자국과 화상 등 20여 곳에서 학대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시체 발견후 여아의 엄마(22)와 동거남(24)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뜨거운 물을 끼얹었다”거나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 두 사람을 체포했다.

발견 당시 시체는 제대로 먹지 못해 무척 야윈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3살 난 하즈키를 혼자 두고 외출하는 등 일상적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집안 벽장에 줄을 고정시키는 철제 장식물이 장착돼 있고 집 근처에서 학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프를 발견, 이들이 아이의 목에 줄을 걸어 벽장 속에 감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집에 돌아가면 (학대)하자”는 연락을 주고받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작년 가을 이후 학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들도 “작년 가을부터 (하즈키를) 볼 수 없었다”면서 “아이가 오래 우는소리가 들리고 탕탕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매일 들렸다”고 증언했다.

인근 주민들은 작년 6월과 7월 두 차례 걸쳐 “어린 여자아이가 현관밖에 나와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당시 출동한 경찰은 아이에게서 학대받은 상처 등이 발견되지 않자 그냥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아동학대 사건은 일본에서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4년 아동학대관련 경찰신고는 8만 8천931건으로 5년 전에 비해 배로 늘었다. 사이타마 경찰에 신고된 건수만도 작년 1년간(잠정치) 5년 전의 7배인 2천387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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