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탄절에도 여전한 스모그…베이징·톈진 공항 이착륙 중단

中, 성탄절에도 여전한 스모그…베이징·톈진 공항 이착륙 중단

입력 2015-12-25 10:46
수정 2015-12-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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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급 주황색·상하이 3급 황색경보 발령

25일 성탄절은 1977년 이래 38년 만에 맞는 보름달 성탄절이지만 중국에서 보름달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기상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스모그 2급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경보는 공기질지수(AQI)를 기준으로 3일간 ‘심각한 오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베이징 지역의 공기질지수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444로 ‘매우 심각한 오염’ 상황에 이미 진입했다.

베이징시의 일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500㎍/㎥을 넘어섰다.

베이징은 이달 들어 두 차례 1급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며 지난 22일 자정을 기해 두 번째 적색경보가 해제된 지 3일 만에 다시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가 발령되면 분진발생이 예상되는 공사현장이나 오염배출 기업의 조업이 제한되는 등 긴급조치가 수반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옥외활동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중국은 AQI를 0∼50 1급(우수), 51∼100 2급(양호), 101∼150 3급(가벼운 오염), 151∼200 4급(중간 오염), 201∼300 5급(심각한 오염), 301 이상 6급(매우 심각한 오염) 등 6단계로 구분해 대응 조치가 이뤄진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의 순서로 적색(1급)·주황색(2급)·황색(3급)·청색(4급) 경보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두터운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차량이 전조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인근 톈진(天津) 공항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면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려는 항공기들이 주변 공항을 찾거나 돌아가기 시작했다.

베이징, 톈진 등 수도권 공항이 마비되면서 이날 최악의 항공기 연발착이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上海)도 성탄절 아침을 스모그로 맞았다.

상하이 기상대는 이날 오전 5시41분을 기해 스모그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상하이시의 공기질지수는 오전 6시 현재 263으로 ‘심각한 오염’ 상태다. 푸둥(浦東) 지역에서는 PM 2.5 농도가 최고 225㎍/㎥에 달했고 푸시(浦西) 지역은 210㎍/㎥ 안팎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환경보호국은 전력사용을 줄이는 한편 각 기업과 공장에 생산감축과 함께 오염물 배출량을 줄이고, 건설시공 현장에서 먼지를 날리는 작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덤프트럭 운행도 금지됐다.

환경당국은 아울러 아동, 노인, 심장 및 폐질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또 차량운전을 줄이고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것을 요청했다. 실외 체육경기나 폭죽을 터뜨리는 일도 당분간 중단된다.

상하이 지역의 황색경보는 26일 낮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에 인접한 항저우(杭州), 자싱(嘉興), 사오싱(紹興) 등 저장(浙江)성 북부지역에도 이날부터 스모그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항저우 지역은 공기질지수가 354에 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산둥(山東),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광시(廣西)성도 ‘심각한 오염’ 상황을 보이면서 중국 대륙이 스모그로 신음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중국 대륙을 뒤덮은 스모그가 26일에서야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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