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주일대사 “한일 양국관계 어두운 터널 출구에 있다”

유흥수 주일대사 “한일 양국관계 어두운 터널 출구에 있다”

입력 2015-12-22 14:06
수정 2015-12-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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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좋은 결과 기대”

유흥수 주일본 한국대사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두운 긴 터널의 출구에 와 있다는 느낌”이라고 22일 말했다.

유 대사는 이날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주최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일동포 미래창조 포럼’ 강연에서 “좀 있으면 밝은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나올 수 있다”며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수교 50주년 기념일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각각 상대국 기념행사장을 방문한 것, 아베 담화에 역대 담화를 계승한다는 뜻이 반영됐고 한국 정부가 이에 절제된 반응을 보인 일, 현 정부 첫 한일 정상회담,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산케이(産經)신문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판결이 한일 관계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규정했다.

유 대사는 한국과 일본이 이와 같은 네 차례의 고비를 잘 넘겼다고 평가하고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내년이 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전쟁 동안 일본이 물자공급 기지로서 전쟁 특수를 누렸고 한국은 수교 이후 일본으로부터 받은 청구권 협력자금과 기술 지원을 토대로 성장했다고 설명하고서 양국이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왔고 서로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유 대사는 이어 일본 부임 당시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를 따로 만났었던 일화와 함께 아키히토 일왕 스스로 백제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 대사는 백제와 일본이 과거에 활발한 문화 교류를 한 점을 거론하며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깊다고 부연했다.

일본 왕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인 궁내청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2001년 12월 8일 생일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으로서는 간무(桓武)천황(원문대로 기재)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記)에 쓰여 있는 것에서 한국과의 연을 느끼고 있다”고 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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