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인대회앞 차량돌진 20대 흑인女 “애 아빠 찾으러”

美미인대회앞 차량돌진 20대 흑인女 “애 아빠 찾으러”

입력 2015-12-22 10:49
수정 2015-12-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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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 딸 태운 채 범행…2012년부터 운전면허 정지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리고 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서 차량 돌진 사고를 일으킨 범인은 20대 흑인 여성 노숙자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레이케이샤 홀러웨이(24)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홀러웨이는 전날 오후 6시40분께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린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드 카지노‘와 인근 `파리 호텔 앤드 카지노’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아 사람들을 덮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해 최소 3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3살짜리 딸을 태우고 범행을 저지른 홀러웨이에게 아동학대와 뺑소니 등 다른 혐의도 추가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홀러웨이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면허증을 땄으나 2012년부터 면허가 정지됐고, 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러웨이는 범행 당시 오리건 주 번호판을 단 1996년형 올즈모빌을 운행했으며, 홀러웨이의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패리스 패러다이스 모턴’으로 이름을 바꾼 그는 1주일 전 라스베이거스에 와서 여러 주차장을 전전하며 딸과 차 안에서 노숙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관계자들은 “홀러웨이 수중엔 돈이 떨어져 있었고, 우리는 그가 딸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텍사스 주 댈러스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본다. 홀러웨이와 그 남자는 사이가 틀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홀러웨이는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인근 또 다른 호텔인 `투스카니 스위트 앤드 카지노‘에 차를 세우고 대리 주차 직원에게 “사람을 쳤으니 경찰을 불러달라”고 말해 사실상 자수했다.

경찰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일관성 있게 말했으며 자신의 행동에 괴로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매우 무덤덤해 보였다”고 전했다.

홀러웨이가 술을 마셨다는 증거는 없지만 현장에 출동했던 약물 전문가들은 그가 “일종의 흥분제의 영향 하에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홀로웨이의 차량 돌진이 고의적인 행동이었다고 보고 살인죄를 적용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홀러웨이의 신상을 조사하면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고급 호텔과 카지노가 몰려 있는 곳으로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지역이다.

사고로 사망한 제시카 발렌수엘라(32)와 같이 부상자 35명도 대부분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레슬링 대회에 출전하러 온 오리건 칼리지 학생 4명도 변을 당했다.

목격자 라비아 쿠레시는 “차량이 볼링공처럼 `인간 핀’을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라스베이거스라 일종의 쇼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고 묘사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차도를 벗어나 두세 차례에 걸쳐 인도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인도를 달리다 교차로 부근에서 멈췄다. 사람들이 앞유리를 내려쳤다”며 “그녀(운전자)는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더니 사람들을 치고 그냥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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