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수출 빗장’ 풀려도 당분간 대량수출 어려울 듯”

“美 ‘원유수출 빗장’ 풀려도 당분간 대량수출 어려울 듯”

입력 2015-12-17 11:42
수정 2015-12-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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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40년 만에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지만, 관련 법안이 의회와 대통령 승인을 얻어 법률로 공포되더라도 당분간 대량 수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에너지업계가 1970년대 이후 금지돼온 원유수출재개 가능성에 환호하고 있지만, 세계석유시장은 미국산 석유의 수출에 큰 기대를 걸면 안 된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1975년부터 자국산 원유를 전략적 자산으로 규정, 수출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한해 하루 50만 배럴만 제한적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분석회사 ESAI의 사라 에머슨 대표는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세계석유시장에 미국산 원유까지 내놓는 셈”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세계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약 1달러 싸게 팔리는 상황에서 미국산 원유를 유럽에 실어 나를 가치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된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3달러(4.9%) 하락한 배럴당 35.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북해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4달러(3.45%) 떨어진 배럴당 37.39달러로 마감했다.

올해초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차가 10달러 이상으로 벌어지자 컨티넨탈 리소시즈 등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자들은 ‘수출 금지 조항 철폐’ 로비를 벌여왔다.

미국은 원유 수출금지에도 캐나다에는 제한적으로 석유를 수출해왔고 멕시코와의 거래도 했다.

특히 셰일가스 개발로 부가 생산물인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생산량이 늘면서 기업들의 수출금지 완화 요청이 더욱 높아지자 미 상무부는 지난해 6월 텍사스 소재 2개사의 초경질유 수출을 허용했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액상 탄화수소다.

초경질유 수출 등에 힘입어 미국의 석유 수출은 연초에 하루 60만 배럴로 늘어났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에콰도르의 수출물량보다 많다.

영국의 에너지·금속·광물 연구업체인 우드 맥켄지의 마이클 보이치에호프스키 컨설턴트는 조만간 원유 수출을 허용해도 이는 미국산 원유 물량의 확대보다는 수출상대국을 다변화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수출금지가 해제돼도 2025년까지 생산이 많이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는 원유수출 금지 해제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혀왔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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