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타격 우려”

경제전문가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타격 우려”

입력 2015-12-13 14:32
수정 2015-12-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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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은 13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과 채권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자금이 움직여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신흥국이 타격을 받으며 미국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인상 공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상 이후에도 증시가 10% 이상 오르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영향에 관련한 해외 전문가들과 투자은행의 전망.

▲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 템플턴 최고운용책임자(CIO)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없애려면 필요한 일이다.

시장이 (금리 인상에) 과도하게 반응해왔다. 각국 경제는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경제사정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말레이시아는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사회기반시설 투자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글로벌 자금 흐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나라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베네수엘라다.

▲ 롭 카넬 ING 은행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80%다.

연준이 9년여 만에 마침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연준 위원들이 최근 몇 주간 상당히 분명한 인상 메시지를 준 만큼 금리 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점이 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금리 인상의 기준으로 꼽히는) 노동시장 조사 결과의 세부사항은 중요하지 않다. 금리 인상 결정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악재들을 피하는 일뿐이다. 합당한 급여 수치와 실업률이 증가하지 않는 것, 급여가 하락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국채 금리도 일시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현 시점에서는 연준 FOMC의 정책이 불확실한 것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요인이다.

이제 글로벌 경제 위험이 사라졌다. 특히 미국 고용지수가 호조를 보였고 중국 시장과 경제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를 더 탄탄한 기반에 세우려고 연준이 서서히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금리 인상이 공표되고 나면 증시가 오히려 오를 것이다. 내년도에 10∼12%가 오르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첫 번째 금리 인상 이후에도 글로벌 경제가 버티는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

다음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한 일이 됐다. FOMC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은 향후 금리 인상을 경제지표 수치에 의해 결정할 것이며 단지 경제만이 아닌 재정적 변수까지 고려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 금리 인상의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충분히 반영했고 지난 유럽중앙은행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양책을 내놓은 것을 고려한다면 내년도에 금리 인상이 더 느린 속도로 이뤄지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 볼 때 연준의 기준금리는 3.5%에서 3.25%로 조정될 수 있으며 시기는 2017년, 2018년까지 끌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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