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천적 장애 기자 조롱했다 ‘역풍’…”비열한 행동”

트럼프, 선천적 장애 기자 조롱했다 ‘역풍’…”비열한 행동”

입력 2015-11-26 15:59
수정 2015-11-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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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선천적 장애가 있는 기자를 조롱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번 막말은 미국 내 아랍인들이 2001년 9·11 테러 때 환호했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트럼프는 사우스캐롤나이나 주에서 가진 경선 유세 도중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불쌍한 사람을 봐라”면서 양팔을 여러 차례 부자연스럽게 휘젓는 제스처를 했다.

트럼프가 ‘불쌍한 사람’이라고 지칭한 이는 뉴욕타임스(NYT)의 기자인 세르지 코발레스키였다. 코발레스키는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선천성 관절만곡증을 앓고 있다.

코발레스키는 9·11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WP기자로 일하면서 관련 기사를 썼다.

WP는 트럼프의 ‘비열한 행동’에는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 있다고 추정했다.

코발레스키는 1987년부터 1993년까지 뉴욕데일리뉴스에서 트럼프를 담당하며 기사를 썼다. 당시는 사업가이기도 한 트럼프가 재정적인 위기에 처해 있던 시절이라 우호적인 기사가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논란이 일자 트럼프가 코발레스키의 “상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신체적인 특성을 조롱하려는 행동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코발레스키는 트럼프가 자신은 물론 장애에 대해서도 기억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코발레스키는 이어 “슬픈 일은 그동안의 행적을 볼 때 트럼프가 아무리 수준 낮은 행동을 해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놀랍지도 않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코발레스키가 몸담은 NYT도 발끈했다.

NYT는 성명을 통해 “우리 기자의 외모를 조롱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코발레스키의 동료 기자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트럼프를 비난하고 코발레스키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가 장애를 조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로데오 광대’라고 부른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를 두고 “내가 바지도 살 수 없는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들어야겠냐”며 크라우트해머의 하반신 마비를 비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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