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이어 동중국해서 세과시 모양새…日, 고도 경계
최근 중국 군함이 2년전 일방적으로 발표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따라 항행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일본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중국 해군 정보수집함 1척이 지난 11일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와 사키시마(先島) 제도의 중간 부근 공해상을 동서로 오가며 항행한 뒤 이튿날 해당 해역을 빠져 나갔다.
이 배는 센카쿠를 실효지배중인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 12해리(22km) 해역과 센카쿠 접속수역(12∼24해리=22∼44㎞)에 진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정보수집함의 항로가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의 센카쿠 부근 경계선상을 오간 것으로 나타난 점에 닛케이는 주목했다.
중국은 재작년 11월 23일 한국의 이어도와 중일 영유권 갈등 지역인 센카쿠 열도 상공을 포함하는 동중국해 일대의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고 해당 구역을 통과하는 외국 항공기에 대해 중국에 사전 통보하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해 관련국의 반발을 샀다.
영공과는 별개 개념인 방공식별구역은 국가안보 목적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을 말한다.
닛케이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 군함이 방공식별구역 선을 덧칠하듯 항행하며 세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항행이 계속되면 일본은 함선이나 항공기를 활용한 센카쿠 경계 및 감시를 강화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 경우 우발적 충돌의 위험이 커진다는 점에서 일본 방위성은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2019∼2023년도 사이에 센카쿠와 가까운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 경비 부대와 미사일 부대 등을 중심으로 한 육상 자위대 500명 정도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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