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개인적 교류…”안타깝다” 애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1) 전 일본 총리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그 시대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무라야마 전 총리는 연합뉴스가 이날 전화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자 향년과 서거 시점 등을 묻고서 “마음으로부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에 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퇴직 후에도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고인과 개인적으로 상당한 교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하고 대통령이 된 분이므로 역시 그 시대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이 몸이 좋지 않아 입원 중이라서 문병을 갔다. 그때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일을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95년 8월 15일 역시 현직이던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이 담화는 한일 관계를 지탱하는 역사적 담화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 11월 김 전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관련 망언에 관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강한 어조로 언급해 양국 관계가 경색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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