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개막…반테러 협력·남중국해 해법 논의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반테러 협력·남중국해 해법 논의

입력 2015-11-21 10:57
수정 2015-11-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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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의 싸움’ 공조 강화…미국·중국 남중국해 또 충돌할 듯

제27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회의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회의 기간에는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아세안과 한국·미국·중국 등 총 18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열려 역내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에 이어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의 고급호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대규모 인질극까지 발생하면서 테러 대응책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아세안 정상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을 겨냥,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예상된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긴장 완화를 위해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의장 성명에 담아 중국에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아세안은 2002년 남중국해 분쟁 악화를 막으려고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했지만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COC의 제정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세안 정상들은 쿠알라룸푸르에서 IS의 자살 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현지 경찰의 첩보 내용이 알려지는 등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대테러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잇따른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책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나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해 양국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아세아 관련 정상회의에서 IS와의 싸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19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위한 추가 매립과 군사 시설화의 중단을 중국에 촉구했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APEC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에 따라 언급을 피했다. 대신 중국 외교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를 긴장 조성 행위라고 비판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는 APEC 정상회의와 달리 안보를 비롯한 지역 현안을 다루는 자리로, 리 총리가 어떤 식으로든 중국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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