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부호 “마윈 비난 엉터리 기사 내리라” 18억원 소송

中 최대부호 “마윈 비난 엉터리 기사 내리라” 18억원 소송

입력 2015-11-19 11:34
수정 2015-1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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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61) 완다그룹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거짓 인용해 마윈(馬雲) 회장의 알리바바그룹을 비판한 소규모 온라인 매체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18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완다그룹 웨이신(微信·위챗) 공식계정은 최근 ‘최고기업인 생각’(頂尖企業家思維)이라는 온라인뉴스 계정을 상대로 관련 글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는 한편 1천만 위안(18억원)의 배상금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왕 회장측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인민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군제(光棍節) 할인쇼핑 행사 직후인 지난 12일 게재된 문제의 기사는 왕 회장이 전자상거래 시장, 그중에서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를 비난한 내용이 담겨있다.

타오바오가 중국의 여러 산업분야에서 혁신을 옥죄고 있기 때문에 타오바오에 입점해있는 중소기업 90%가 머지않아 도태될 것이며 나머지 10%도 가격경쟁의 와중에 대기업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왕 회장 명의를 인용해 마 회장이 인간의 탐욕에 베팅하는데 능숙한 종결자이며 젊은이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기사가 게재된 뒤 3일간 10만건의 클릭수를 기록했고 기사 내용에 동의한다는 버튼도 1만명이 눌렀다.

왕 회장은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자신의 이름을 훔쳐 꾸며낸 이 기사가 편견과 악의적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며 자신과 완다그룹의 명성에 흠집이 생긴 반면 문제의 온라인 뉴스계정이 높은 클릭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뉴스계정 운영자는 문제의 글을 쓴 기자가 신출내기로 자신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계정을 이용했을 뿐이라며 왕 회장측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글을 쓴 기자 역시 왕 회장은 자신의 우상이었다며 용서를 청했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중국 최대 부호가 소셜미디어에 의존한 소규모 온라인매체를 상대로 이 정도 거액의 손배소를 제기한데 대해 온당치 못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왕 회장은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10년간은 성장 엔진으로서 부동산을 대체할 만한 산업은 없는 것 같다”며 중국의 성장둔화 속에 부동산산업이 구세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총액의 12∼13%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산업으로 완다그룹은 부동산 개발로 성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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