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위주 진행 덕…일제히 감세·정부지출축소 주장트럼프, 루비오 선전…부시, 카슨 부진<설문조사>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위스콘신 주 밀워키 극장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4차 토론회장에 선 공화당 대선 후보자들이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그간 토론회에서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 지사가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나 벤 카슨은 한결 차분해진 태도로 토론에 임했다.
이날 토론은 사회자가 질문하면서 지명한 토론자가 정해진 시간 동안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부시 전 주지사는 기회가 날 때마다 논쟁을 벌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가 불법이주자 문제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강제 송환을 주장하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이견을 제기하자 부시 전 주지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끼어들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에 트럼프가 “젭 (부시)이 말하게 해야 한다”고 하자,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게 “도널드, 말할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재빨리 되받기도 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부시 전 지사가 이처럼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좀처럼 저조한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한데 따른 다급함이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그동안의 ‘막말’ 이미지와 달리 다소 차분하게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한다거나 불법이주자들을 송환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 갔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장학금 입학을 제안받았다’는 등의 말이 논란을 빚자 언론을 탓했던 벤 카슨 역시 이날 TV토론에서는 “우리의 정책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 정제된 주장을 펴며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카슨은 자신의 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10학년 때 한 말에 대해 묻지 않아서 감사합니다”라고 농담한 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격으로 재빨리 화제를 바꾸기도 했다.
케이식 주지사가 가끔 논쟁을 벌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국세청을 폐지하겠다”는 등의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이날 토론에 나선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세금을 줄이고 연방정부의 지출을 줄이면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어나 대부분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공통된 해법을 제시했다.
일부 토론 참가자는 그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았거나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주장들을 내놓기도 했다.
“최저 임금을 올릴 때마다 실직자가 늘어난다”는 벤 카슨의 말이나 “4%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젭 부시 전 주지사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국세청뿐 아니라 “다섯 개의 (연방정부) 기관을 없애겠다”며 “국세청과 상무부, 에너지부, 상무부, 주택개발부”라며 상무부를 두 번 언급하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토론에 참가한 이들은 대체로 10%대의 세율을 개인-법인 구분이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부과하겠다거나, 제조업체에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며 ‘오바마케어’ 같은 복지 예산을 줄이면 세수 부족 현상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금융위기로 대표되는 ‘시장 실패’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한결같이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전문매체 ‘더 스트리트’가 TV토론 종료 직후 ‘이날 토론의 승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430여 명의 응답자 중 41%가 트럼프를 지목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19%)와 랜드 폴 상원의원(12%)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은 반면 부시 전 주지사(5%)는 칼리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6%)에게도 뒤졌고, 벤 카슨은 최하위인 3%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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