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외무 “미국 등과 광범위한 논의”… ’시리아 해법’ 도출 주목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등지에서 세를 확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단체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특히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과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결의안 내용을 확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시리아 해법’을 놓고 극명하게 입장이 갈린 미국과 러시아가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르게이 라브로브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회의에서 “IS를 비롯한 테러 조직들에 대처하기위한 모든 국가의 행동을 조율하기위한 결의안을 안보리 회원국들에 회람시켰다”며 “이는 국제법의 규정과 원칙에 근거해 조율된 반(反)테러 전쟁을 수행하기위한 안보리의 기존 문서에 의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르프는 IS 등 테러 단체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유엔 결의안을 도출하기에 앞서 수주 간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IS와 싸울 수 있는 모든 세력의 힘을 결집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리아와 이라크 군,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의 애국적 야권 세력 등 IS와 지상에서 맞서고 있는 모든 세력과 반테러 전쟁을 지지하는 외부 세력의 힘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사태 해결에 유익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국가론 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터키,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 등을 꼽았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참여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특히 러시아가 IS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상시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간 대화 채널을 통한) 접촉은 테러 단체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시리아 문제 해법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던 미국과 러시아가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시 기조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거세게 비난한 반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를 돕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러시아 연방의회(상원)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파병 요청을 승인한 데 이어 현지 주둔 러시아 공군이 공습을 개시해,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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