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사회, 젭 부시 ‘앵커 베이비’ 발언 사과요구

미국 한인사회, 젭 부시 ‘앵커 베이비’ 발언 사과요구

입력 2015-08-29 10:16
수정 2015-08-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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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시민단체·모임, 뉴욕 정치인 “부시 치명적 실수” 경고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 발언에 대한 미국내 한인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내 한인교포의 풀뿌리 민주주주의 운동을 벌이는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뉴욕한인회, 한인유권자연합, 퀸즈한인회 등은 28일(현지시간) 아시아계 이민자가 모여사는 퀸즈 플러싱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시 전 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회견에는 토비 안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등 뉴욕 지역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한인 단체들은 회견에서 “부시 전 지사의 발언은 치명적 실수로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발언”이라며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한 인물이 특정 커뮤니티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회를 분열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아시안 아메리칸을 비하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는 크나큰 불행”이라며 반발, 부시 전 지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사했다.

시민참여센터 등은 “미국은 이민자들이 정착해서 만들어진 나라로 모든 미국인은 이민자의 후손이며, 누가 먼저 왔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며 “미국내 이민자의 일원인 한인 사회는 부시 출마자의 미국 사회 분열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012년 미국 대선에서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표를 얻은 후보자가 당선됐다”면서 “라틴계 아메리칸의 표를 얻기 위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부시 출마자로서는 치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타비스키 의원은 “부시 전 지사의 앵커 베이비 발언도 문제지만 그의 편협한 시각이 포괄적 이민 개혁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론 김 의원은 “동양인들을 이방인으로 매도하는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부시 전 지사의 발언은 동양인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모든 것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다만 회견에 참석하기로 했던 중국계 이민자 단체들은 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25일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도 성명을 내어 부시 전 지사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미주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한인 2세들이 중심이 돼 지난 2011년 결성한 미주한인협의회(CKA·회장 샘 윤)도 “부시 후보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부시 전 지사는 지난 24일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에서 기자들을 만나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앵커 베이비’는 중남미인들보다 출생 국적이라는 고귀한 개념을 조직적으로 악용하는 아시아인들이 더 관계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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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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