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견 밝히지 않겠다”
기무라 히카루(木村光) 일본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 상무는 1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포로 징용자에 대한 사과에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기무라 상무는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위치한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에서 미군 징용 피해자인 제임스 머피(94) 씨를 만나 사과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음은 기무라 상무와의 일문일답.
-- 오늘 사과에서 한국·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의 (과거사) 사과와 관련한 사례가 몇 개 진행 중이어서 말하지 않은 것이다.
-- 한국과 중국에 사과할 계획은 있나.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
-- 영국을 비롯한 다른 피해국에는 왜 사과 의향을 밝혔나.
▲몇 년 전 이 문제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밝혔을 때와 변한 것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 본격적으로 문제가 거론된 만큼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우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깊이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잘 보살피는 것인지 고민할 것이다.
-- 오늘 사과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번 사과로 회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해 7월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의 요청을 받았다. 이후 이에 대한 토론을 거쳐 사과를 한 것이다. 이번 사과가 받아들여져서 강제징용 피해자들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더욱 향상되길 바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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