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자 35% “외국 가서 살고싶다”…시민권 포기 급증

미국 거주자 35% “외국 가서 살고싶다”…시민권 포기 급증

입력 2015-07-02 08:26
수정 2015-07-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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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주자의 35%가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싶어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에 본사를 둔 온라인송금서비스업체 ‘트랜스퍼와이즈’가 최근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거주자 및 이민자 2천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5%가 미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응답 비율은 18∼34세 연령층에서 가장 높아 무려 55%에 이르렀다.

이 연령층의 이주 선호 응답자 가운데 43%는 남성, 38%는 여성이었으며 외국에 가려는 가장 큰 이유로는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2014년 한 해 시민권을 포기한 미국인이 3천415명에 이르렀다는 통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미국 재무부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미국 시민권 포기자는 2013년의 2천999명보다 13.9% 늘어나 집계 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998년 이후 17년간 집계를 보면, 2010년(1천534명), 2011년(1천781명)을 제외하고 미국 시민권 포기자가 1천명을 밑돌다가 2013년과 2014년 급증한 양상이다.

2015년에도 1분기에만 1천336명이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미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금융회사들에 대해 미국인 고객 중 5만 달러(약 5천500만 원) 이상의 잔고 보유자의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도록 하는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세금 부담을 피하려고 외국행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트랜스퍼와이즈의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에 남기를 희망하는 응답자의 59%는 “미국이 내 집이기 때문”, 58%는 “매력적이고 가족들이 있기 때문”, 22%는 “민주적인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을 뿐 대다수는 경제적 혜택을 꼽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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